작년 하반기 2만4000여건
전세가도 아파트 따라 상승
최근 1~2년간 아파트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세대·연립주택을 계약하는 세입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또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면 단독·연립주택 전세가격도 오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서울 지역 다세대·연립주택 전세계약 건수는 모두 2만4024건으로 2010년 하반기 1만2415건보다 93.5% 증가했다.
단독·다가구주택 전세계약 건수도 1만9176건에서 3만529건으로 59.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아파트 전세계약 건수는 3만5155건에서 5만3413건으로 51.9% 늘어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전세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거 유형은 여전히 아파트지만 급등한 아파트 전셋값에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 상당수가 아파트가 아닌 주거 유형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다세대주택의 전세가격이 매매가의 70%에 육박하지만 여전히 아파트보다 낮아 젊은 수요자들이 많이 찾는다”며 “신혼부부가 서울지역 아파트에서 전세로 시작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면 연립·단독주택 전셋값도 함께 상승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는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주택유형별 전세가격 추이를 조사한 결과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면 다세대·연립 및 단독·다가구주택 전세가격도 동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2004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4.4% 떨어졌고 같은 기간 연립 및 단독주택 전셋값도 각각 9.8%와 10.9% 떨어졌다. 2006년 들어 아파트 전셋값이 11.5%로 크게 오르자 연립과 단독주택 전셋값도 각각 8.7%, 6.9%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3.4% 상승하자 연립과 단독주택 전셋값도 각각 8.4%와 6.1%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전세시장에서 연립 및 단독주택은 아파트 대체재”라며 “올해도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압력이 높은 만큼 연립·단독주택 전셋값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세대 등 아파트 이외 주택의 전세가격도 함께 오르는 추세지만 아직은 비교적 저렴한 편이어서 아파트에서 밀려난 전세 수요자를 흡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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